마음이 불안할 때 안정하는 방법

감기 기침이 오래간다 정도로만 여겼는데 어머니를 갑자기 중환자실로 이송하며 정신없던 한 주를 보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담당의 선생님이 나만 따로 불러 시한부 일주일을 말할 정도로 병세가 위중했다.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자던 나인데, 지난 몇일간 뜬 눈으로 지새우다 새벽 4시에 거실로 나왔다. 왜 잠이 안 오는지 노트에 그냥 무작정 써봤다.

첫째, 당연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었다. 혹시 병원에서 전화가 오면 어떡하지?에서 시작해서 누구에게 먼저 연락해야 하나, 장례는 어떻게 준비하는 걸까 등등. 그리고 두번째는 과거에 못했던 일들에 대한 후회였다. 왜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고 병원에 모시지 못했을까. 블로그 보며 찜해뒀던 맛집에 생각만 했지 함께 가지 못했던 것 등 여러 감정의 자책감이 몰려왔다.

이럴 때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결국 끝이 난다는 걸 받아들인다.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 하지 말고 떠오르는 잡념을 종이에 써 내려가면 결국 그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거라고 다독이게 된다.

마음 안정시키는 방법

  • 호흡과 명상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는 호흡을 반복하면 신경 안정에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4초간 들이마시고, 4초간 멈춘 후, 4초간 내쉬는 식으로 호흡을 조절하고 그 단위를 늘려가며 오롯이 호흡에 집중한다. 호흡이 고르게 안정되면 잠시 눈을 감고 내 호흡을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해본다.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천천히.

  • 글로 쓰기

    새벽에 일어나서 마음을 추스리지 못해 무작정 글로 썼던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글로 적어보는 것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불안한 마음을 여과없이 표현하며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본다.

  • 긍정적인 자기 암시

    부드럽고 긍정적인 말을 건넨다. 내가 했던 건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이 순간도 지나간다', '딸로서 지금 해야 하는 일을 하면 된다' 같은 말을 반복하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 휴식과 수면, 잘 먹기

    잠 못들고 식욕이 없던 날도 흘러서 지나간다. 몇 일 잠을 못자면 그 다음날 몸이 못 이기고 곯아 떨어지게 마련이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잘 먹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자책하지 않는다. 자신을 먼저 돌봐야 한다.

  • 운동센터 등록

    헬스장이나 요가/필라테스 등 동네에 너무 비싸지 않고 시간이 유연한 곳을 찾아서 등록한다. 우선 한 달 해보고 연장하는 걸로. 숨이 차고 땀이 나도록 운동하고 가슴을 열어 스트레칭을 하다보면 그저 지금 숨쉬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 자연에서 걷기

    자연을 바라보거나 산책하는 것이 마음의 안정을 돕는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주변 환경을 느껴본다. 겨울이 지나고 새싹이 올라온 나무를 보거나 작은 들꽃을 보며 이 모든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인다.

각각의 방법을 시도해보며 내게 맞는 걸 찾아본다. 마음이 불안할 때, 시간을 내어 자신을 돌봐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말을 하는데,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마음챙김을 통해 불안을 줄일 수 있다. 불안할 때 과거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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